글개요
곧 수능을 앞둔 친구의 어깨에 깃털이 자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인 '나'는 친구의 깃털을 뽑아주지만, 오해로 친구는 사라진다. 다른 인물들도 신체적 변화와 함께 내면의 상처와 고립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를 통해 상처받은 아이들이 본
연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글은 10대 시점으로 줄거리, 등장인물, 메시지에 대한 내용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줄거리: 낯선 세계와 깃털의 상징
『녀석의 깃털』의 이야기는 주인공 '나'와 곧 수능을 앞둔 친구의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친구는 "나는 것이 꿈"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그 뒤로 놀랍게도 그의 어깻죽지에서 진짜 깃털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는 친구뿐 아니라 나에게도 혼란을 주며, 나는 친구가 그 깃털을 들키지 않도록 스터디 카페 화장실에서 몰래 깃털을 뽑아주기까지 합니다. 입시라는 큰 터널 속에서 달려가는 친구와 나에게 이 깃털은 단순한 신체의 변화가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을 완전히 깨부수는 사건이 됩니다. 그러나 깃털을 뽑아주던 그 행위는 결국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친구는 사라져 버립니다. 이 표제작 「녀석의 깃털」에서 '깃털'이라는 상징은 단순한 신체적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등장인물들이 그 변화와 마주하면서 그들의 세계가 낯설게 변화하는 순간을 묘사합니다. 이외에도 책에 실린 다양한 이야기는 모두 신체의 이상 징후를 통해 주인공들이 자신이 알던 세상을 낯설게 재인식하게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섯 번째 손가락」에서 '나'는 친구 오지수의 손에 여섯 번째 손가락을 발견하고 그것이 농구 경기에서 특별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실망스럽고, 오지수는 학교를 그만두며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들은 단순히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그들이 경험하는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전이개누공」에 등장하는 병진 역시 자신의 귀에 있는 작은 구멍에서 특별한 능력을 발견하게 되지만, 그 믿음은 결국 좌절로 이어지고 말지요. 이러한 이야기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세계가 얼마나 유동적인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등장인물: 신체적 변화와 내면의 갈등
『녀석의 깃털』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신체적 변화와 함께 내면의 깊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표제작의 친구는 깃털이 자라나는 자신의 변화를 스스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합니다. 나는 그런 친구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깃털을 뽑아주지만, 그 행위가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친구는 결국 더 큰 고립 속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친구의 깃털은 단순한 신체적 변화가 아니라, 그가 속한 현실과의 괴리를 상징하는 요소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섯 번째 손가락」의 오지수도 자신의 손에 여섯 번째 손가락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학교를 떠나버립니다. 오지수의 여섯 번째 손가락은 농구 경기에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할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고, 오지수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신체적 변화는 등장인물들이 세상에서 고립되고 소외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또한, 「전이개누공」에 등장하는 병진은 자신의 귀에 있는 작은 구멍을 아가미처럼 여깁니다. 이 구멍은 그가 물속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지만, 결국 그 구멍 역시 그가 처한 현실 속에서 별다른 변화를 일으키지 못합니다. 병진은 자신과 같은 아가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일시적인 안정을 찾지만, 그 변화는 지속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신체적 변화와 그로 인해 느껴지는 내면의 갈등을 겪으며, 그 과정에서 세상과의 단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메시지: 상처와 고립 속에서도 다시 날아오르기를
『녀석의 깃털』은 신체적 이상 징후를 겪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 주변의 고통받고 고립된 사람들을 조명합니다. 깃털이 자라나는 친구, 여섯 번째 손가락을 가진 오지수, 아가미처럼 느껴지는 전이개누공을 가진 병진 모두 세상과의 단절을 경험하고, 자신만의 고립된 세계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들의 신체 변화는 단순한 이상 현상이 아니라, 그들이 세상과 맺는 관계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상처와 고립을 상징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상처 입은 이들이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깃털을 가진 친구가, 여섯 번째 손가락을 가진 오지수가, 그리고 아가미를 가진 병진이 결국 상처에서 벗어나 날아오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신체적 변화로 인해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그들이 다시 한번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때로는 추락할지라도, 그 과정에서의 아픔이 덜하고, 작은 깃털 하나로도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상처받은 이들에게 공감하고, 그들이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상처 입은 자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상처가 존재하며, 그 상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과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