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개요
‘율의 시선’은 인간관계에 무감각했던 소년 안율이 독특한 친구 이도해와 만나면서 타인의 시선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고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입니다. 줄거리, 등장인물, 그리고 메시지에 대한 나용으로 안율의 1인칭 시점으로 율의 감정 변화를 깊이 있게 살펴보며 성장과 우정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1. 줄거리: 새로운 시선을 만나며 변화하는 율의 이야기
나는 누구와도 깊이 얽히지 않으려는, 표면적인 관계에 익숙한 평범한 열다섯 소년이다. 게임과 축구를 즐기며 친구들과 적당히 어울리지만, 진심을 나누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게 두렵기 때문에, 언제나 시선을 피하는 습관이 있다. 나가 생각하기에 인간관계란 모두 가식이고 이해관계에 따를 뿐이다. 그런 내가 비 오는 날 산책길에서 기묘한 분위기의 도해를 처음 마주했다. 도해는 죽은 고양이를 안고 맨발로 서 있었고, 그 장면은 좀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이후 학교에서도 도해와 자주 마주치게 되었고, 그는 독특하고 신비한 분위기로 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외톨이였지만, 도해는 북극성이라 불리기를 원하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말들을 했다. 그의 생각은 나와 너무 달랐고, 어쩐지 나는 도해와의 대화가 계속 끌렸다. 도해와 만남이 계속될수록 나는 점차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도해는 나게 소설을 써 보라는 제안을 했고, 그 말에 이끌려 처음으로 내 감정을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일이다. 내 감정은 차갑고 건조하게 남아 있었지만, 도해 덕분에 조금씩 풀려 나가는 것을 느꼈다. 나는 타인의 시선, 그리고 내 자신의 진심을 알아가고 있었다.
2. 등장인물: 외면과 진심을 찾아가는 친구들, 율과 도해
나 안율은 겉으로는 무심한 소년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속으론 혼자라는 생각에 늘 무감정하게 자신을 방어해 왔다.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게 편했지만, 도해와 만난 후 그 평온이 깨지기 시작했다. 그는 축구나 성적 같은 일상적인 것에 관심이 없었고, 모든 것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곤 했다. 그의 존재는 내 삶에 뜻밖의 울림을 주었고, 나는 점차 그에게 마음이 끌려갔다. 도해는 자신을 ‘북극성’이라 부르며 누구보다도 자신의 진심에 충실한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 눈에는 이상해 보일지 몰라도, 그는 늘 솔직하게 자기감정을 표현했다. 그 모습은 내가 지금껏 지켜 온 방어막을 서서히 허물어뜨렸다. 특히 도해가 내게 “아마 껴안아 줄 것 같아”라고 말했을 때, 그 한 마디가 내 마음을 강하게 흔들었다. 그의 말은 나로 하여금 숨겨 두었던 감정을 되돌아보게 했다. 내가 서진욱이라는 반 친구의 비밀을 알게 된 것도 도해 덕분이다. 완벽해 보였던 진욱이 동네 슈퍼 아들이라는 것과 가정환경에 대한 열등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놀라운 일이었다. 이전의 나였다면 그의 비밀을 신경 쓰지 않았을 테지만, 도해를 만나며 내 마음이 조금씩 열리게 되었고, 진욱을 이해하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3. 메시지: 마음을 나누고,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는 법
도해와 함께하면서 나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깨달아 갔다. 그동안 나는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려 했지만, 진정한 교감이란 그저 편안한 것과는 달랐다. 도해는 내가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고, 마음을 열어 타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내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도해와 나누었던 우정은 단순한 친구 관계가 아니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그 과정에서 각자의 마음을 나누며 성장했다. 도해가 내게 주었던 용기와 진심은 내게 “진짜 친구”가 무엇인지 알게 해 주었다. 그의 시선을 통해 나는 ‘타인의 마음’을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눈을 마주치고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의 의미를 조금씩 깨닫고 있다. 타인의 세계를 발견한다는 것은 곧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은 각자만의 세계를 지닌 외계인일지도 모르고, 그렇기에 우리는 평생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도해는 나에게 그런 용기와 힘을 준, 그리고 내 삶을 바꾸어 준 특별한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