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책:줄거리
카테고리 없음

파과 책:줄거리

by notesfjfue 2024. 9. 11.
반응형

개요
'파과'는 60대 여성 킬러인 ‘조각(爪角)’을 중심으로 한 1인칭 시점의  이야기다. 그녀는 40년 동안 냉혹하게 청부 살인을 해왔지만, 나이가 들면서 몸과 기억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퇴물이 되어간다. 노화와 쇠퇴를 겪으며 조각은 세상 속에서 자신을 고립된 존재로 느끼고, 그 과정에서 타인의 삶과 고통에 대한 연민을 깨닫는다. 책은 조각이 느끼는 내면의 갈등과 변화, 생존 본능과 도덕적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글에서는 노년과 사회의 고립된 개인, 인간 본능과 도덕의 양면성, 그리고 생존과 인간성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끝나지 않는 싸움이라는 주제를 통해 '파과'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1. 고립된 개인: 노년과 사회의 충돌

나는 오랫동안 혼자였다. 내 나이 60대. 내가 살아온 인생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로지 나 자신을 지켜가며 살아남아야 했던 시간들이었다. 냉혹하게 킬러로 살아온 40여 년. 하지만 이제 내 몸은 더 이상 그날의 내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어떤 목표든 놓치지 않았고, 주저함 없이 나아갔지만, 지금은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나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았다. 퇴물이 된 나는 세상으로부터 점점 고립되고 있었다. 사회는 빠르게 변해갔고, 나는 그 속에서 소외된 노인에 불과했다. 내 나이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내가 겪는 이 쇠퇴와 고립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그들의 시선 속에서 사라져 가는 존재일 뿐이었다. 세상은 나를 더 이상 원하지 않았고, 나는 그들을 원하지 않았다. 나의 외로움은 오로지 나만이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서는 점점 더 커지는 공허함이 느껴졌다. 타인의 삶 속에 내가 찾아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도 나와 같지 않을까? 나처럼 외롭고, 나처럼 세상에 버려졌을까? 노화는 내 몸을 무너뜨리고 있었지만, 그 무너짐 속에서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사람들의 눈 속에 자리한 공허와 고통, 그리고 그들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2. 본능과 도덕: 인간의 양면성

나는 킬러였다. 내가 해왔던 일은 단 하나,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 그것은 내 본능이었고, 살아남기 위한 내 방식이었다. 세상은 냉혹했고, 나도 그 냉혹함에 맞서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내가 가진 이 본능과 도덕 사이의 갈등은 점점 더 커져갔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목표를 처리했지만, 이제는 그들이 가진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도 나처럼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존재들이었다. 내가 빼앗아온 생명들이 단순한 타깃이 아니라, 나와 같은 사람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내 내면에서 무엇인가가 무너졌다. 도덕과 본능 사이에서 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 길을 벗어날 수 없었다. 내 생존은 여전히 이 일에 달려있었고, 나는 그것을 멈출 수 없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자신을 변명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나는 어쩔 수 없었다고. 이것이 내가 살아온 방식이라고. 하지만 그 변명조차도 이제는 나에게 통하지 않았다.

3. 끝나지 않는 싸움: 생존과 인간성의 경계에서

나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 몸은 쇠약해졌지만, 나는 그저 멈출 수 없는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했다. 킬러로서의 삶은 단순한 생존 그 이상이 되어버렸다. 그것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존 그 자체만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 안에 무언가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것은 인간적인 무언가였다. 내가 빼앗아온 생명들이 남긴 흔적, 그리고 그들이 겪었을 상처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나 자신만을 위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나 자신 외에도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그들은 나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존재들 일지 모른다. 세상에서 버려지고, 고립된 채 살아가는 이들. 그들을 위해 싸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이 싸움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나를 찾아오는 적들과 맞서야 했고, 그 과정에서 내 인간성이 어디까지 허물어질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나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나를 인간으로 남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파과'는 단순한 킬러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노화와 쇠퇴, 그리고 인간 본능과 도덕 사이의 갈등을 통해 우리 모두가 직면하게 되는 인생의 고통을 보여준다. 또한 생존과 인간성 사이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끝나지 않는 싸움을 그리며,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뜨거운 찬사를 보내는 작품이다.


TOP

Designed by 티스토리